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유시민 작가를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김 씨는 오늘(2일)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해당 발언이 자신의 방송에서 나온 만큼 "AS를 할 책무가 있다"며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김 후보와 설 여사와의 관계를 개인적으로 논평할 경험·자격·정보가 다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씨는 "1985년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사건으로 1986년 김 후보가 어딘가로 끌려간다. 거여동 보안사분실과 장안동 대공분실 철문 옆에 숨어있다가 점심시간에 철문 안으로 뛰어들어가서 '김문수' 이름을 외치면서 문을 두드린 사람이 유시민"이라고 김 후보와 유 작가의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전두환 정권 하에서 미친 짓을, 김 후보를 위해 그렇게까지 했던 사람이 유 작가"라며 "그 시절 구명 활동을 설 여사와 함께했고,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니라 생사를 같이한 동지이고 과거를 알기에 (내가) 질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994년 신한국당에 들어가 국회의원이 되고 나니까 그들은 돌변했다"며 "이건 유시민의 학벌주의가 아니라, 김문수·설난영의 배신과 변절을 따져야 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김 씨는 "대학생 출신 노동운동했던 사람과 노조원들 간의 결혼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며 "관계가 '그래야 한다'가 아니라 관계가 '그랬다'고 해설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기울어진 관계 속에 있다'고 한 유 작가의 표현은 자기가 직접 보고 겪은 것보다 훨씬 우아하게 해설한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유 작가는 지난달 28일 설 여사에 대해, "고졸 출신 노동자로서 '학출'인 대학생 출신 노동자와 혼인한 거다. 그러면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유 작가는 "계급주의·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표현이 거칠었던 것은 잘못"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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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