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호선의 한 열차 안에서 발견된 낙서와 관련해, 서울교통공사가 불법 낙서 행위자를 찾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9일 밝혔습니다.

공사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6일 오전 8시 40분쯤 대야미역 승강장에 도착한 4호선 열차에 한 남성이 탑승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승객은 오전 9시쯤 좌석에서 일어난 뒤 10여 분 동안 4개 칸을 돌아다니며 열차 내부 벽면에 낙서를 한 뒤 오이도역에서 내렸습니다.

이 남성이 남긴 불법 낙서는 오후 3시 50분쯤 열차가 차량기지에 입고를 마친 후, 10명의 직원이 투입되고 나서야 제거됐습니다.

오전 10시 50분쯤 직원이 해당 열차에 탑승해 상황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현장 확인이 필요해 차량기지 입고 후 증거 수집과 낙서 제거 조치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불법 낙서 관련 민원도 4건 접수됐습니다.

알아보기 어렵게 적힌 낙서는 "자연이 먼저냐 종교가 먼저냐 인간덜아", "면이 먼저냐?" 등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사는 "4개 칸에 걸친 열차 내 불법 낙서로 미관을 저해하고 열차 이용 승객에게 불쾌감을 준 이 남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객실 CCTV 영상자료 제공 등 경찰 요청 사항에 협조할 뿐 아니라, 구상권 청구 등의 조처를 할 계획입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승객에 의한 열차 고의 파손 사례가 두 차례 발생했으나, 공사는 해당 승객을 찾아내 복구 비용을 물어내도록 했습니다.

2023년 3월 2호선에서는 한 승객이 열차 창문을 뜯어내 가져가 돌려주지 않자, 공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해당 승객을 찾아냈습니다.

지난해 11월 6호선에서 열차 출입문 유리창을 고의로 파손한 승객 역시 복구 비용을 물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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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