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의 생물학적 지표로 알려진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을수록 치매, 뇌졸중, 노년기 우울증 등 뇌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지만 생활 습관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 크리스토퍼 앤더슨 교수 연구팀은 현지시간 12일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건강 데이터 35만6천여 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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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백혈구 텔로미어 길이를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짧은 그룹 중간 그룹 긴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이 7년간 치매, 뇌졸중, 노년기 우울증 등 세 가지 주요 뇌질환 중 하나라도 발병했는지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텔로미어가 짧은 그룹의 뇌질환 발병률은 인구 1천 인년당(1인년은 한 사람을 1년간 관찰한 값) 5.82건으로, 긴 그룹(3.92건)에 비해 현저히 높았습니다.
통계적으로는 짧은 그룹이 긴 그룹보다 세 가지 뇌질환 중 하나 이상에 걸릴 확률이 11%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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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치매 위험은 19%, 노년기 우울증은 14%, 뇌졸중은 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이 이러한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와 식습관, 운동, 수면, 음주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맥캔스 뇌 건강 점수(BCS)'를 적용해 분석했더니 텔로미어가 짧더라도 뇌 건강 점수가 높은 그룹에서는 뇌질환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높지 않았습니다.
논문 제1저자인 타마라 킴벌 박사는 “노화로 인한 생물학적 변화가 나타나더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은 뇌질환 위험을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다”며 “뇌 건강을 챙기기엔 결코 늦은 때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텔로미어 #뇌건강 #노년기우울증 #뇌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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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ktc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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