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부장검사 게시글[출처=페이스북 캡처][출처=페이스북 캡처]


국민이 공직자 후보를 직접 추천하는 '국민추천제'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임은정 대전지검 부장검사가 법무부 장관 후보 등으로 거론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내 '내부 고발자'로 꼽히는 임 부장검사는 11일 자신의 SNS에 "법무부 장·차관, 검찰총장으로 추천했다며 법무부와 검찰을 부디 바로 세워 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부족한 저를 추천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추천에 담긴 격려와 응원, 기대와 열망이 무거워 움찔하고 고마워 뭉클하다"면서도 "추천을 많이 받으면 정말 임명되는 줄 알고 미리 당부하시는 분들도 많아 2017년 문재인 정부 검찰 첫 인사가 생각났다"고 말했습니다.

임 부장검사는 "그때 그간의 인사 불이익을 회복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2년 후배들과 같이 부부장으로 승진하며 당시 근무하던 의정부지검 옆 서울북부지검으로 발령 났다"며 "동기들과 후배들도 부장인데 속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차장으로 승진한 부장이 웃으며 '임 검사, 세상이 쉽게 변하는 줄 알았어?'라고 말했을 때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아 얼굴이 일그러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 정치 검사들을 제대로 문책하고 검찰을 바꿔줄 줄 알았지만, 정치 검사들이 신속하게 옷을 갈아입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로 거듭났다"며 "그들의 비웃음으로 마음고생을 한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이었던 검사들이 이재명 정부의 검사들로 거듭나고, 민정수석실이 그 지렛대가 되어 그 검사들이 계속 중용될 거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한겨울을 버티며 어렵게 지켜낸 민주주의이기에 세상이 그때보다는 조금은 더 변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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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이 대통령은 장·차관 및 공공기관장 등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주요 공직 후보자를 일주일 동안 국민으로부터 추천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시행 첫날에만 1만 천여 건의 추천이 접수됐으며, 가장 많은 추천이 들어온 자리는 법무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검찰총장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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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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