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외여건 악화와 내수 회복 지연을 이유로 우리 경제에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관세 부과 조치의 영향으로 수출 둔화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언급됐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그린북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재부가 내놓은 첫 경기 진단입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경기 하방 압력 증가' 판단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달에도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4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9% 감소했으며, 소매 판매는 0.9%,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0.4%, 0.7% 줄었습니다.

특히 건설업 생산과 건설투자는 모두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0.5% 감소했습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3% 줄었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1% 증가했습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각각 101.8, 90.7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고용 지표는 다소 개선됐습니다.

5월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24만5천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2.8%로 0.2%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다만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건설업 등 취업자는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5월 소비자 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됐지만 개인서비스 가격 등이 올라 작년보다 1.9% 상승했습니다.

기재부는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교역이 둔화할 우려가 있다"며 "경기 회복 등을 위해 추경을 속도감 있게 마련하는 가운데, 통상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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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섭(yhs93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