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1,700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늘(1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리터(L)당 9.46원 오른 1,705.98원입니다.

서울은 지역별 가격이 가장 높은 가운데,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1.45원 상승한 1,631.72원입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상승 추세입니다.

전국 평균 가격은 1.42원 오른 1,493.98원, 서울은 8.89원 증가한 1,584.26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유가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하락했으나,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관련 여파가 곧 국내 유가에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날 상승세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지연, 캐나다 산불 원유 공급 차질 우려 등 상승 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요인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최소 1∼2주는 국내 주유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국제유가가 더 오른다면 국내 기름값의 상승 폭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확전 여부 등에 따라 원유시장이 추가로 출렁일 수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세계 원유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일각에선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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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