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 3, 5월에 이어 또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다음 달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미 지난달 기준금리가 2.75%에서 2.50%로 인하했고, 4.25∼4.50%대 미국 금리와의 격차가 역대 최대인 2%p(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에서 한은만 연속 인하에 나설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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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 집값이 최근 급격히 오르고 가계대출도 급증한 만큼, 동결로 한 차례 숨을 고르며 금융시장 안정 상황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은 현지시간 1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 효과의 규모나 지속 기간, (관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소요 기간 모두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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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준의 동결로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2%p에서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따라 내외 금리차가 더 커질 수 있고 무역 협상 결과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1년 넘게 0%대 또는 역성장이 이어지는 심각한 경기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일단 5월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추가 인하는 미국의 통화 완화 속도 등을 봐가며 신중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과도하게 낮추면 실물경기 회복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지난 3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연율 기준으로 약 7% 상승했고,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확대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만약 다음 달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시점까지 뚜렷하게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한은으로서는 불안한 금융·부동산 시장을 고려해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효과 등을 지켜볼 가능성이 큽니다.

#연준 #미국 #금리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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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진(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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