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의 '방어권' 등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된 데 대해 "서방 집단이야말로 중동 평화의 악성 종양인 이스라엘과 한편임을 공공연히 드러냈다"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28일) 기사에서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는 이스라엘을 더욱 부추기는 고약한 세력이 있다. 다름 아닌 몰락한 '귀족' 무리로 불리는 서방 7개국 집단"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지난해 ４월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대사관을 공격했을 때 입을 다물고 있던 서방 집단은 이란이 보복 군사작전을 단행하자 오히려 그것을 문제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며 이란을 편들었습니다.

이어 "노골적인 편들기, 대결 선동으로 살육과 파괴, 전쟁을 부추기는 서방 집단의 행위는 중동지역만 대상으로 감행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서방 집단은 러시아의 전략적 공간을 부단히 압축해 끝내 우크라이나 사태를 유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서방 7개국은 어째서 대결론을 계속 풀고 전쟁 청부 집단의 추악한 몰골을 더욱 드러내는가"라며 "다극화 흐름 속에서 점점 위태로워지는 저(자신)들의 지위를 어떻게 하나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신문은 G7 등 서방 세계를 맹비난하면서도 정작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미국을 겨냥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지난 23일 미국의 이란 공습을 비판하면서 '기자와의 문답'이란 형식을 통해 대미 비난 수위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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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림(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