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거 봐봐”

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황당한 실종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실종된 대상은 사람도, 동물도 아닌 바로 차량 번호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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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찰청 유튜브는 '차 번호판 도난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에 다르면, 양갈래 머리를 한 아이가 주차된 차를 보고 아빠를 부릅니다.

차량을 보고 있는 신고자와 신고자의 딸[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짐을 들고 오던 아빠도 차를 보고 당황한 듯 주위를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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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히 붙어 있던 차 번호판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도난당한 번호판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번호판을 수색하는 신고자와 경찰[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하지만 주위를 샅샅이 살펴봐도 번호판은 발견되지 않았고, 혹시 영치됐나 조회해봤지만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경찰과 신고자는 약 3시간 동안 주차장의 모든 층과 관리사무소 등을 수색했지만 끝내 번호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때, CCTV 한 대에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한 차량이 신고자의 차량 쪽으로 후진했다가 다시 앞으로 간 뒤부터 번호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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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해당 차량 운전자를 찾아내 추궁과 탐문을 이어갔지만, 이 운전자 역시 번호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결국 경찰은 이 차량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차 뒷바퀴에 끼어 있는 사라졌던 번호판[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차량을 유심히 살펴보던 경찰은 뒷바퀴 쪽에 무언가가 끼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애타게 찾고 있던 신고 차량의 번호판이었습니다.

경찰의 예리한 눈썰미 덕분에 행방이 묘연했던 번호판은 무사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신고자는 온라인에 글을 올려 “토요일 오후에 가족과 캠핑 가려고 먹을거리를 준비해 주차장에 내려가니 자동차 앞 번호판이 없어진 걸 알게 됐다. 캠핑은 다 갔고, 혹시 번호판이 범죄에 활용될까 걱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찰이 가까이 있고 믿을 수 있는 든든함을 느끼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경찰청은 “이 사건은 과실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각 차량 운전자끼리 원만히 합의해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 #번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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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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