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스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실격된 메린스 코고야와 그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어 논란이 된 영상.[메린스 코고야 인스타그램 캡처][메린스 코고야 인스타그램 캡처]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 미인대회 출전자가 과거 영상을 통해 이스라엘을 지지한 사실이 드러나 본선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중도 하차했습니다.
오늘(1일) 자카르타 글로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5 미스 인도네시아 조직위원회는 파푸아고원주 대표로 출전한 메린스 코고야(20)를 출전 명단에서 공식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코고야가 실격된 것은 그가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 때문입니다.
영상에는 그가 여러 사람과 함께 춤을 추는 행사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장면과 함께 '시온을 위해 행동하고, 예루살렘을 위해 일어서며, 이스라엘을 위해 일어나고, 열방을 위해 수확하라'는 문구가 달렸습니다.
이 영상은 코고야가 미스 인도네시아 대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에 코고야는 전날 SNS를 통해 "나는 그저 기독교인으로 기도하고 축복하는 신앙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2년 전의 영상이 널리 퍼지며 내 신앙과 무관하게 왜곡된 해석을 낳고 있다"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 영상을 찍었을 때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기 전이었는데, 지금 시점에 영상이 확산하면서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처럼 오해받고 있다는 취지의 해명입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조직위는 코고야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파푸아고원주 지역대회 차점자인 카르멘 아나스타샤로 대체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오래전부터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도 맺지 않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유치했다가 이스라엘이 참가하게 되자 무슬림 단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일각에서 선수단을 위협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결국 개최권을 박탈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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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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