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하는 부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이미지]


미국에서 '이혼 변호사'가 가장 바빠지는 계절은 여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이혼 지원 앱 ‘스플릿업’이 지난 2020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혼 변호사(divorce lawyer)’에 대한 검색량이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현지시간 30일 뉴욕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3개월간 검색량이 4,950% 급증해, 같은 기간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여름철 이혼’ 현상은 올해 처음 나타난 현상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이혼 변호사’ 검색 건수는 3만 600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해 1월보다 13%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전에는 이혼 변호사들이 가장 바쁜 날로 매년 1월 첫째 주 월요일이 꼽혔습니다.

연말연시 동안 갈등이 깊어진 부부들이 이혼을 결심한 탓에 이날이 ‘이혼의 날(Divorce Day)’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름철이 새로운 이혼의 날로 자리잡은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햇빛이 뇌에 주는 심리적 영향과 이 같은 현상이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심리학자 다니엘 포시 박사는 “햇빛이 많아지면 뇌화학 변화로 인해 감정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독신 생활을 택하는 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 여름철에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부모의 이혼이라는 큰 변화를 겪어야 하는 아이들을 고려했을 때도, 방학이 있는 여름이 부담이 적다고 봤습니다.

포시 박사는 “아이들이 방학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이혼을 진행하면, 감정을 정리하고 새로운 생활 방식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아이들에게도 덜 혼란스럽다”고 했습니다.

또한 “여름철은 휴가철로 인해 업무가 한가해지는 경향이 있어 부부들이 보다 유연한 일정을 가질 수 있고, 이별 이후 새로운 일상에 적응할 여유도 많아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여름철 이혼’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이혼 전문 변호사 파디데 자파리는 이혼을 원치 않는 부부라면, 먼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화목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경력을 결혼보다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또 ‘SNS의 유혹’을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옛 연인과 다시 연락을 하거나, 비밀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SNS가 현대의 이혼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영원히 함께할 사람이라면 굳이 결혼을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며 "여러 계절 동안 상대를 지켜보며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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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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