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초복(20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단고기(개고기) 요리 대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3일 조선중앙TV 보도에 따르면 최근 평양의 초대형 음식점인 화성각에서 '평양시 단고기 요리 경연'이 개최됐습니다.

장영미 평양시인민위원회 부원은 "시 안의 사회급양 부문, 식료 수매 부문 63개 단위의 200여 명의 요리사가 참가했는데, 지난해에 비해서 2배나 더 많은 단위들이 참가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장 부원은 "예로부터 삼복철의 보신탕으로 일러온 단고기국을 비롯한 단고기 요리의 가공 수준을 더욱 높이고 단위들 사이에 기술과 경험을 서로 나누는 데서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연이 진행된 화성각은 2023년 준공된 평양의 뉴타운 '화성지구'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부지 면적이 2만 6천여㎡에 달하고 좌석이 1천 석이 넘는 화성지구의 랜드마크 음식점에서 대회가 열린 만큼 방문자도 상당히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TV는 평안남도 평성시 장수각에서도 평안남도 단고기 요리 경연이 열려 평성시, 증산군, 룡원군, 송천군 등의 요리사들이 대거 참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단백질 공급원이 제한적인 북한에서는 매년 전국 단위의 요리 대회를 열 정도로 개고기 소비를 장려합니다.

2022년에는 함경북도 경성단고기국을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하며 "우리 인민의 슬기와 재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개고기 식용 문화가 거의 사라져가는 추세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지난해 2월 제정된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개식용금지법)에 따라 국내에서는 2027년 2월 7일부터는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거나 도살, 유통, 판매하는 행위가 전면 금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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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