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의 올해 2분기 주식 평가액이 35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2분기(4월 1일∼7월 4일) 보유 지분율이 5% 이상이라고 공시한 기업은 290개입니다.

여기에는 해당 기간 지분율 5% 이상 공시 대상 기업으로 신규 편입한 기업 16곳, 5% 미만 보유로 편출한 기업 17곳이 포함됐습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이들 기업의 주식 평가액은 2분기 중 137조 641억 원에서 172조 6,624억 원으로 35조 5,983억 원 증가했습니다.

국민연금 보유 주식의 평가액을 끌어올린 데에는 반도체 대형주의 힘이 컸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과로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지분율 7.35%)의 주식 평가액이 4조 2,675억 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지분율 7.75%)의 주식 평가액도 2조 5,225억 원 늘어났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1조 8,405억 원), KB금융(1조 1,059억 원), 한국전력(9,149억 원), HD현대중공업(8,575억 원) 등도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을 부풀리는 데 일조했습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442억 원)과 삼성SDI(-189억 원) 등 이차전지 대형주의 주식 평가액은 감소했습니다.

또 지난 4월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1,279억 원), 메리츠금융지주(-1,127억 원), 시프트업(-731억 원) 등의 평가액도 줄었습니다.

이 기간 국민연금은 현대건설(2.65%포인트), SK케미칼(2.23%포인트), GS건설(2.18%포인트) 등의 지분을 확대했고, STX엔진(-4.21%포인트), 해성디에스(-3.18%포인트), 삼화전기(-2.3%포인트) 등의 지분은 축소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지분율 5% 이상으로 신규 편입한 상장사는 LG씨엔에스, JYP Ent., 엠앤씨솔루션, 대신증권 등입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오뚜기, 제주항공 등은 보유 지분을 5% 미만으로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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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