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 공의 결혼식[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


1947년,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 공의 결혼식 당시 만들어진 케이크 조각이 최근 경매에 출품돼 2천 파운드(한화 약 374만 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지시각 8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케이크는 현재까지 약 78년간 원형 그대로 보관돼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의 전통 제과업체 ‘맥비티’의 수석 제빵사가 디자인한 이 웨딩 케이크는, 전쟁 직후 배급 제도가 시행 중이던 시기에 제작되어 약 500파운드(약 227kg)에 달하는 과일을 남아프리카와 호주에서 공수해 ‘1만 마일 케이크’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습니다.

완성된 웨딩 케이크는 당시 모두 2천 조각으로 나뉘어 하객들에게 제공됐으며, 이 중 일부는 자선단체와 각국 기관에 손글씨 편지와 함께 전달됐습니다.

보관된 케이크 조각[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


그중 한 조각은 당시 왕립 해군 소속의 F. 라운즈 수석 하사관에게 전달됐습니다.

그는 가로 4인치(약 10cm), 세로 3인치(약 7.5cm) 크기의 이 케이크 조각을 왕실의 이니셜과 결혼 날짜가 새겨진 상자에 담아 소중히 보관했고, 이후 아들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이후 케이크는 라운즈의 며느리에게 전해졌으며, 최근 경매에 부쳐지게 되었습니다.

케이크 조각의 낙찰가는 2천 파운드(한화 약 374만 원)였지만, 수수료가 포함되어 최종 구매가는 2천 900파운드(한화 약 540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해당 경매를 통해 이 특별한 케이크 조각은 왕실 지지자이자 기업가인 게리 레이튼씨에게 전달됐습니다.

64세의 게리 레이튼 씨는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식 케이크 조각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내년 65번째 생일을 맞아 영국 왕실 요트 ‘브리타니아 호’에서 국빈 만찬을 재현하며, 이 케이크 조각에 럼주를 끼얹고 불로 그을린 뒤 3분의 1 정도를 먹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혹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브리타니아에서 멋지게 인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경매를 진행한 리만 단지 경매소의 제임스 그린터는 “매우 희귀한 아이템이었다”며 “오랜 시간 서랍 속에 보관되어 있던 이 케이크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낙찰되자 판매자인 며느리도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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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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