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삶·외로움 (PG)[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미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어느 정도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스스로 느끼는 외로움 정도는 우울증과 건강 악화에 대한 강력하고 독립적인 예측 요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하워드의대 올루와세군 아키니에미 박사팀은 오늘(10일) 국제 학술지 PLOS 원(PLOS One)에서 외로움 정도가 정신적·신체적 건강 악화 일수와 강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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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6~2023년 미국 내 거주자 4만7,318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으로 수집된 행동 위험 요인 감시 시스템(BRFSS)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설문 조사에서 참가자들은 '외로움을 얼마나 자주 느끼십니까?'라는 질문에 '항상(Always), 대체로(Usually), 가끔(Sometimes), 드물게(Rarely), Never(전혀 느끼지 않음)' 등 5단계로 답했습니다.

그 결과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8,353명(17.7%)에 그쳤고,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는 2,929명(6.2%)을 포함해 3만8,965명(82.3%)이 어느 정도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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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그룹 간 비교에서는 '항상 외롭다'고 답한 사람들은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50.2%로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9.7%)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항상 외롭다'고 답한 그룹은 한 달 기준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날과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날이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그룹보다 각각 10.9일과 5.0일이 더 많았습니다.

여성의 경우 외로움 정도와 관계 없이 남성보다 우울증 확률이 더 높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날 수도 많았으며, 흑인은 백인보다 외로움 수준 전반에 걸쳐 우울증 확률이 낮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날 수도 적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자기보고 방식에 의존하고 성격 특성이나 인생 중요 사건 등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한계가 있지만 정책적, 실천적 측면에서 외로움에 대해 시급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중보건 계획에서 기존 위험 요인들과 함께 외로움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며, 임상 환경에서 정기적으로 외로움을 검사하면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 사회적 개입 같은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외로움 #우울증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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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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