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던 붉은등우단털파리, '러브버그 떼'가 다소 잠잠해졌지만, 내년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러브버그 성충은 한 마리당 300~500여 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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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충이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출현하고, 이후 알을 낳고 사라졌다가 유충으로 겨울을 나는 겁니다.
신승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언더스탠딩: 세상의 모든 지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은 러브버그 성충만 안 돌아다니는 상태"라며 "겨울에 낙엽 밑을 뒤져보면 애벌레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교수는 이렇게 러브버그가 갑자기 늘어난 원인으로 천적의 부재, 따뜻한 도시, 방제 실패 등을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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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반도에서 유입된 러브버그는 천적이 없어 급격히 개체수가 늘어나는 외래 침입종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새나 개구리 등이 러브버그를 잡아먹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대해 신 교수는 "러브버그가 붉은 빛을 띄는데 자연 상태에서 붉은색은 경고색으로 여겨진다. 다른 개체들한테 독이 있다고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처음 보는 생명체가 낯설 수도, 정말 맛이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거미는 종에 따라 달랐지만, 새들은 대체로 잘 먹는 편이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어 "다른 교수가 개구리한테 러브버그를 먹였는데, 먹다 뱉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도시 열섬현상 등 '따뜻해진 도시'가 러브버그 유충이 월동하기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짜고짜 살충제를 뿌리는 등의 잘못된 방제 방식이 러브버그의 내성을 키우며 대발생을 야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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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살충제를 뿌려봤자 다른 곤충만 죽고 낙엽 밑에 숨어 있는 러브버그 애벌레는 살아 남아 있었을 것"이라며, 충분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보다 앞서 러브버그가 대발생을 했던 미국에선 대발생이 해결되기까지 30년 정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신 교수는 "우리나라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러브버그 #해충 #익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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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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