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수십 년 동안 무역과 군사 분야에서 다른 나라로부터 돈을 뜯겨 왔다며 관세 정책 및 타국에 대한 방위비 인상 압박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SNS를 통해 "미국은 친구와 적으로부터 수십 년 동안 무역(그리고 군사)에서 뜯겨왔다"며 "이는 수조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고, 더 이상 절대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가들은 앉아서 '수십 년간이어진 무임승차(free ride)에 감사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당신이 미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언급은 동맹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정당하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동맹에 대한 방위비 인상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이후부터 미국의 최대 안보 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방위비 인상을 추진해 지난달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회원국의 연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의 2%에서 5%로 올린다는 약속을 끌어냈습니다.

이후에는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에 대해서도 방위비 인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너무 적게 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한국은 자국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날 게시글에서는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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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