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모스크바 공습 여부를 물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5일 보도했습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장거리 무기를 제공하면 모스크바 등을 공격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모스크바를 칠 수 있습니까?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으며,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이죠. 무기를 준다면 우린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아이디어를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고통을 느끼도록 하고, 크렘린궁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한 서방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협력국 사이에서 모스크바에도 전쟁을 미칠 수 있는 장거리 무기 공급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통화라고 부연했습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와 대적할 협상 카드가 없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눈에 띄게 바뀐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대화는 지난주 로마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잠재적인 무기 목록'을 공유하는 것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3국을 통하는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장거리 타격 시스템 목록을 받았다고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사거리 1,600㎞의 정밀 타격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도 요청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이를 제한적으로 쓸지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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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