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사교계 여성 길레인 맥스웰(왼쪽)과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제공.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제공.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외설스러운 편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미국 월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편지가 2003년 엡스타인의 50세 생일을 맞아 그와 가깝게 지내던 길레인 맥스웰의 주도로 만들어진 앨범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앨범에는 엡스타인의 가족, 친구 등 수십 명이 보낸 생일 축하 편지들이 묶여 제본돼 있으며, 대부분 장난스럽고 외설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이름이 적힌 편지에는 굵은 마커를 쓴 손 그림으로 보이는 나체 여성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안에 타이핑된 글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며 기사가 나갈 경우 "소송을 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사가 나온 후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허위이고 악의적이며 명예훼손인 기사를 내보냈다"고 분노했습니다.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은 2006년 경찰 수사로 처음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당시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상대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2008년 유죄 판결을 받고 13개월간 복역했습니다.

이어 2019년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등 더 중대한 혐의로 재차 체포됐으나, 2019년 8월 뉴욕 구치소에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08년 엡스타인이 성범죄자로 등록되기 전부터 그와 사이가 멀어졌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엡스타인의 성 추문과 관련해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성 접대 리스트가 있다거나 사인이 타살이라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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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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