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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외설스러운 생일 축하 편지를 보냈다는 보도를 막기 위해 언론사에 직접 전화까지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전용기 안에서 에마 터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인에게 전화해 기사를 내보내지 말라고 화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기사는 가짜뉴스라며 보도 시 고소하겠다고 위협했지만, WSJ은 이틀 뒤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5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여성의 나체가 장난스럽고 외설스럽게 그려진 편지를 보냈다는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기사가 나가기 전 WSJ 측과 그 모회사인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전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출고를 막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허위이고 악의적이며 명예훼손인 기사를 내보냈다"고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WSJ과 기자 2명, 이 신문을 소유한 다우존스, 그 모회사인 뉴스코프,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창립자인 머독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하는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머독의 사이가 악화하면, 트럼프와 공화당에 대체로 호의적인 보도를 해 왔던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등 뉴스코프가 소유한 매체들이 논조를 바꿀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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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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