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를 찾고 있는 청소노동자 사진[QQ닷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QQ닷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중국에서 관광객이 잃어버린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를 찾기 위해 청소 노동자 두 명이 무더위 속에서 4시간 넘게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당국은 이를 ‘친절한 서비스’로 홍보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달 초 관광객 루 씨는 아이와 함께 기차를 타고 산시성 다퉁시를 방문했습니다.
루 씨는 실수로 아이의 스마트워치를 봉투에 넣어 기차 안에 놓고 내렸고, 워치의 위치추적 기능을 이용해 워치가 아직 역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루 씨는 다퉁시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다퉁시 도시관리국 산하 환경업체는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루 씨의 워치는 이미 8톤 분량의 쓰레기와 함께 대형 컨테이너에 담겨 중간 처리장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자 업체는 해당 쓰레기를 야외로 옮긴 뒤, 청소 노동자 두 명에게 맨손으로 쓰레기를 뒤져 워치를 찾도록 지시했습니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 청소 노동자들은 4시간이 넘도록 쓰레기를 파헤친 끝에 루 씨의 워치를 찾아냈습니다.
워치를 되찾은 루 씨는 감사의 뜻으로 청소 노동자들에게 사례금을 건네려 했으나, 직원들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지역 당국이 이 사례를 ‘관광객을 위한 친절한 서비스’로 홍보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시계 하나 찾자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자원을 낭비한 것 아니냐", “청소 노동자의 처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다퉁시 관계자는 “공공의 요구에 따라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무엇이 가치 있고 없고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관계자의 해명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이어졌습니다.
중국 언론은 지난 14일 사설을 통해 “노트북이나 인공 달팽이관처럼 꼭 필요한 고가의 물건이었다면 납득할 수 있지만, 1,000위안(약 19만 원)도 안 되는 시계에 이 정도 자원을 투입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노동자들에게 어떤 보상이 주어졌는지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으며, 공공서비스의 낭비와 일선 노동자의 착취를 홍보 사례로 포장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정서연(jswhy@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