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뉴욕에서 가상화폐 납치범이 체포되는 모습[AP 연합뉴스][AP 연합뉴스]가상화폐 가격이 날로 고공행진 하자 이를 노리고 납치 등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7일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무장 강도단은 가상화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나 그 가족을 납치한 뒤 휴대전화에서 가상화폐를 송금하게 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릅니다.
NBC는 뉴스 보도와 법률 문서를 검토한 결과 지난 2016년부터 전 세계 44개국에서 68건의 가상화폐 관련 납치 범죄가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가상화폐 관련 납치 사건은 전 세계에서 총 17건 발생했는데, 이는 10년 사이 최다 발생입니다.
가상화폐 관련 납치 사건은 2019년부터 해마다 증가했으며, 올해는 벌써 지난해의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고 NBC는 전했습니다.
지난 5월 뉴욕에서는 30대 가상화폐 투자자가 이탈리아 국적 남성을 납치한 뒤 호화 아파트에 2주 넘게 가두고 비트코인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내놓으라며 고문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NBC와 인터뷰한 우간다의 한 사업가는 수도 캄팔라에서 차를 몰고 가던 중 차량 세 대가 자신을 둘러싸더니 무장 괴한 5명이 자신의 차를 향해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를 고문실로 데려간 괴한들은 "당신이 가상화폐를 해왔고 돈이 많은 것을 안다. 50만 달러(약 6억 9천만 원)를 송금하라"라고 말했고, 이 사업가의 아이폰 두 대를 빼앗아 12만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 코인과 1만 8천 달러 상당의 밈 코인 접근 권한을 가져갔습니다.
이런 납치 범죄는 10년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상화폐 가격이 치솟은 데다 안면인식 기술 등을 이용해 강도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과 이런 종류의 공격 발생 건수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 전망에 따라 "지난해보다 두 배나 많은 신체적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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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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