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에서 진찰 받는 가자지구 아동[로이터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자지구 어린이들이 극심한 굶주림과 영양 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30일 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닷새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의료단지에 머물며 현장을 살펴보았다면서 이곳은 가자지구에서 중증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 4곳 중 1곳으로, 취재진이 머무는 동안 아동 53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입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별문제 없이 건강하던 아이들마저 중증 영양실조로 잇따라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3개월 전 건강하게 태어난 와틴 아부 아무나는 출생 때보다 체중이 100g 줄었고, 아기의 팔은 엄마의 엄지손가락 굵기 정도로 앙상하게 야위었습니다.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난 3월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며 가자지구 물자 반입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5월에 봉쇄를 일부 해제하며 미국과 함께 만든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 제한적 배급만 허용했으나, 식량이 바닥나자 6∼7월 들어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7일 이후 현재까지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는 어린이 89명을 포함해 154명에 이릅니다.
특히 상당수가 최근 몇 주 사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의 대량 아사 위험을 경고했고, 앙상하게 뼈만 남은 아이들의 모습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봉쇄가 기아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과 함께 국제사회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26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식량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의 공중 투하를 개시했습니다.
그러나 식량 공중 투하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며 효과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습니다.
공중 투하는 트럭보다 수송 가능한 양이 적어 구호물자 전달 수단으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트럭 한 대는 식량 최대 25톤을 수송하지만, 공중 투하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식량은 최대 14t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자에 식량을 전달할 최선의 방법은 육로를 통한 트럭 진입이며, 구호단체들이 자유롭게 접근해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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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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