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결된 한미 통상 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장에서 대미 투자펀드 금액을 올렸다는 보도에 대해 "맞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오늘(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가) '이정도 범위 내에서 협상하라' 했을 때 그 기준 안에 들어온 숫자긴 했다"면서 "일본 사례를 토대로, 우리도 원래 예상 금액보다 오를 수 있겠다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 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습니다.

협상의 핵심 카드로 꼽힌 '마스가(MASGA·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김 장관은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갔었는데 거기에 대해서 (미국 측이) 굉장히 높이 평가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협상단은 미국 측에 한화의 필리조선소 현대화 사업을 비롯한 조선소 역량 강화, 조선 기술 전수와 인력 양성 등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김 장관은 또 '마스가'라는 명칭에 대해서도 산업부 과장의 제안으로 출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내부 논의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구호인) MAGA를 벤치마킹하는 것에 대해 혹시 역린을 건드리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도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바가 현재 약한 부분을 강하게 만들겠다는 거고, 그걸(조선업을) 다시 강하게 만들겠다는 그 취지에서 맞겠다 싶어서 준비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큰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장관은 3,500억 달러 규모로 조성될 대미투자 펀드의 사용 계획도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조선업에 투입되는 1,500억 달러 외 나머지 2천억 달러는 "항목을 정해놨다"면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핵심광물, 에너지 분야에서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에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강점인 분야, 우리의 강점과 미국의 약점이 만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에서 그 분야로 정해서 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선 계속 협상을 해서 구체화 시켜야 될 내용이 있다. 조선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장관은 최종적으로 15%로 정해진 자동차 관세에 대해선 아쉽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김 장관은 "(협상) 마지막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까지 이 이슈를 제기했다"면서 12.5% 목표를 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이 자동차는 예외 없이 15%였다"면서 "2.5%의 갭을 자동차의 R&D, 협력업체·부품업체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자동차 관세가 최종적으로 15%로 정해진 데 대해 협상 막판 당시 현지를 찾았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일단 감사하다는 얘기를 했다"고도 김 장관은 전했습니다.

김 장관은 "최악은 면한 상황이라고 판단을 하고 나머지 2.5%는 경쟁국가들과 불리하지 않은 정도의 수준은 됐기 때문에 나머지는 우리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서 이 분야를 캐치업해 나가자(따라 잡자)는 이야기는 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장관은 또 쌀과 소고기 등 농산물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모든 나라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가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은 더 이상 없다. 디 엔드(The End)"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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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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