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관계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정상이 현지시간 8일 백악관에서 평화 합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복수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의 회동을 주재할 것이라며 양국 간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전했습니다.

알리예프 대통령과 파시냔 총리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에서 만나 갈등 해결을 논의했습니다.

양국은 지난 3월 평화 합의 초안을 마련했으나 이후 눈에 띄는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양국은 니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30년 넘게 영토 분쟁을 벌였습니다.

이 지역은 아제르바이잔에 속해 있지만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은 아르메니아와의 병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2023년 9월 아제르바이잔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며 아르메니아계 분리주의 세력에 타격을 입혔고, 아르메니아계 주민 12만 명 중 1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 해결사를 자처하면서 전 세계의 분쟁 중재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에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르완다의 외무장관을 백악관으로 불러 민주콩고 동부 지역의 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 서명식을 열었습니다.

최근에는 인도·파키스탄, 태국·캄보디아의 분쟁 해결에 자신이 역할을 했다는 점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두고 노벨평화상 수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스라엘과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간파하고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적 분쟁을 해결해 공로를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12월에 열립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