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는 기상캐스터 [닉 얀센 페이스북 캡처]생방송 중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는 기상캐스터 [닉 얀센 페이스북 캡처]미국의 한 기상캐스터가 악천후 보도 도중 아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가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지역방송 KTTC의 수석 기상캐스터 닉 얀센은 미네소타 남동부와 아이오와 북부 지역에 발생한 폭풍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하던 중 가족의 대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당시 이 지역에는 시속 70마일(약 112㎞)에 달하는 폭풍이 예보된 상황이었습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얀센의 모습이 그대로 생중계됐고, 그는 "죄송하다. 아내에게 문자만 보냈다"라고 말한 뒤 다시 기상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얀센의 행동이 '비전문적'이었다고 지적하며 항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얀센은 자신의 SNS에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나는 내 일과 여러분의 안전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남편이자 아버지이기도 하다"라며 "심각한 기상 상황 중 잠깐 시간을 내어 아내와 아이가 지하실로 안전하게 대피했는지 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이는 비전문적인 행동이 아니라 인간적인 행동"이라며 "서로에게 조금 더 이해와 존중을 보여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송국 경영진은 얀센이 가족의 안전을 확인한 행동에 대해 "전문성과 가족을 향한 책임감을 모두 보여준 사례"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KTTC 부사장이자 총괄 매니저인 스테파니 헨드릭은 성명을 통해 "KTTC 팀은 닉과 퍼스트 얼럿(First Alert) 기상팀이 월요일 밤과 그 이후에도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보여준 노력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KTTC는 기상캐스터, 앵커, 기자들이 뉴스를 전달할 때 동시에 자신의 가족에게도 소식을 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시청자들은 생방송에서 닉이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가족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모습을 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시청자들도 "방송 도중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점이 오히려 폭풍의 심각성을 깨닫게 했다", "폭풍을 대하는 나의 경각심이 한 단계 올라갔다"며 얀센의 행동을 지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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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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