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로 4천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해 체포된 오텀 바디사[출처= 뉴욕포스트, 플래글러 카운티 보안관][출처= 뉴욕포스트, 플래글러 카운티 보안관]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병원에서 무면허로 4천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한 가짜 간호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시간 6일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29살 오텀 바디사가 플로리다주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고 속여 수천 명의 환자를 본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디사는 지난 2023년 7월, "간호학 교육을 마쳤다. 이제 국가 시험만 보면 된다"고 주장하면서 이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바디사는 제한된 간호 업무만을 맡았습니다.

그다음 해 6월, 바디사는 병원 측에 "시험에 합격했다"며 자신의 이름이 적힌 간호사 면허증 등을 제출했고, 간호사(RN)로 승진됐습니다.

하지만 바디사는 시험에 합격한 적이 없었습니다.

바디사는 동료 간호사의 면허 번호를 도용하고, 승진 과정에서 각종 허위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 측이 면허증에 있는 이름에 적힌 성과, 바디사의 성이 다른 점을 지적하자 그녀는 결혼으로 인해 성이 바뀐 것이라고 거짓 해명을 했습니다.

증명 서류를 제출하라는 요구에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제출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디사는 이 같은 거짓말로 병원을 속여 승진에 성공했고, 올해 1월까지 약 7개월간 간호사 행세를 하며 환자 4,486명을 진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수상함을 느낀 동료가 그녀의 면허를 직접 조회해 보면서 바디사가 실제로는 간호 조무사(CNA) 자격만 가진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미국에서 간호사는 환자 진단, 치료, 약물 투여 등을 관장하고, 간호 조무사는 간호사를 보조하거나 환자의 생활을 돌보는 일을 맡습니다.

병원 측은 다시 한번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녀는 끝내 거부했습니다.

이에 병원 측은 지난 1월 22일 그녀를 해고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결국 바디사는 신분 도용과 무면허 의료 행위 등 총 14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수사 당국은 “가장 충격적인 의료 사기 사건 중 하나”라며 “수천 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바디사는 7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680만 원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구금 중이며, 경찰과 보건 당국은 추가 피해자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정서연(jswhy@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