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양궁 국가대표 선수 장채환이 어제(17일) 올린 글[출처= 장채환 스레드, 온라인 커뮤니티][출처= 장채환 스레드, 온라인 커뮤니티]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사전투표는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전라도 지역을 비하하는 등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이 “화가 난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왜 이 시대에 계엄령을 내리셨을까",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수 우파의 목소리를 내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같은 말이 사과보다는 입장 표명에 가까워 보인다는 이유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리커브 양궁 남자 국가대표인 장채환(33•사상구청)은 어제(17일) 자신의 SNS에 "무대응으로 있기엔 제가 너무 한심하여 이렇게나마 글을 쓴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저는 본디 고향이 전남이라 중도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런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왜 지금 이 시대에 계엄령을 내렸나' 의문을 가지고 어떤 일이 있었나 찾아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탄핵 남발, 언론장악 등 개인적인 결론은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도좌파보다는 보수우파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주변 지인들에게나마 현 상황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부정선거 정황과 보수적인 내용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채환은 앞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공산 세력을 막자. 멸공’, ‘우리 북한 어서 오고, 중국은 쎼쎼’, ‘CCP OUT’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도 해명했습니다.

그는 “저는 커뮤니티도, 일베도 안 한다. 멸공은 극우가 쓰는 단어가 아니다. 군필자들은 다 아는, 예비군 훈련에서 쓰이는 피아식별띠(노란색완장)에 적혀있는 단어”라면서 " CCP OUT은 중국 공산당 아웃이라는 뜻이라고 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중국 공산당 세력이 물러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게시한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위) 과거 장채환 인스타그램 프로필

(아래) 현재 장채환 스레드 프로필
[출처= 장채환 인스타그램, 스레드][출처= 장채환 인스타그램, 스레드]


장채환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설명란에는 ‘CCP OUT’이 적혀 있고, 태극기와 성조기 이모지도 나란히 배치돼 있었습니다.

스레드 프로필에도 '한미일 동맹'이 써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6•25 전쟁 때 큰 도움을 준 미국과의 동맹을 굳건히 지지하는 저로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는 "저는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헌법에 의하여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든지 정치적•경제적 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받지 않는다고 나와 있어 괜찮다 싶은 생각으로 개인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저 때문에 대한양궁협회와 국가대표팀, 소속팀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게 너무 죄송하고 송구스러워서 이렇게 변명이라도 해봤다"며 "전라도를 비하한 게 아니라 제 고향이 선거철만 되면 욕을 먹는 게 싫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그렇게 게시한 것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악의는 없었다"며 "저 때문에 화가 나신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부정선거 주장하는 장채환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장채환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장채환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장채환은 제21대 대선 결과 사진을 캡처해,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라고 적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그는 자신의 SNS 계정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장채환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다만 국가대표끼리 경쟁하는 최종 평가전에서는 4위 안에 들지 못해 주요 국제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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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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