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러시아 제재[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무역 결제에 문제가 생기면서 옛 소련 붕괴로 혼란했던 1990년대 이래 처음으로 '물물교환'이 재등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18일 보도했습니다.

1991년 소련 붕괴로 급격하게 물가가 오르고 자금 부족이 만성화되자 몇 년간 러시아 기업들은 거래 대가로 화폐를 지급하지 않고 현물과 현물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거래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물물교환 거래는 경제에 더 큰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전력과 석유로부터 밀가루, 설탕, 신발에 이르기까지 온갖 물건들에 대해 복잡한 조건부 거래망이 형성되면서 가격을 정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 바람에 일부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쌓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3년 반이 지난 요즘 러시아에서는 물물교환이 부활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연방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엑스포 비즈니스 포럼에 참가한 중국 하이난롱판유전과기공사(海南龍盤油田科技有限公司) 관계자는 포럼에서 "우리 회사는 결제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목적을 둔 혁신적 협동 모델을 제공한다"며 "물물교환 무역 모델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전력 기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선박 건조용 러시아산 소재를 받아가기를 원한다면서, 지불이 제한된 현재 여건에서 러시아와 아시아 지역 기업들에 이런 방식이 새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선박 엔진을 공급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선박 건조용 특수 철강 소재나 알루미늄 합금을 받는 방식"이라고 회사 측은 부연했습니다.

물물교환 방식이 인기를 끄는 분야는 가격을 정하기가 비교적 용이한 금속이나 농산물의 거래입니다.

중국, 튀르키예 등 러시아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이 서방 측으로부터 대 러시아 규제를 준수하라는 압박을 받음에 따라 결제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고, 이 때문에 러시아의 기업과 은행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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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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