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쩔수가없다' 배우들박찬욱 감독이 3년 만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와 관련해 "우리 모두의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박 감독은 오늘(19일)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사람 사는 이야기는 어떤 슬픈 이야기라도 들여다보면 우스운 구석들이 있다"라며 "다 내 안에 있는 모습들이어서 웃을 수도 있고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해고된 직장인 만수(이병헌 분)가 재취업을 준비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쓴 소설 '액스'(THE AX)를 뼈대로 만들어졌는데, 박 감독은 "원래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사춘기 시절부터 많이 읽어 왔는데,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없었다"라며 "몇 번을 곱씹어봐도 재미있었고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라고 돌아봤습니다.
만수 역을 맡은 이병헌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이 만든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 포인트가 너무 많았다"라면서 "바르게 읽은 건지 묻는 차원에서 (감독님에게) '이거 웃기는 거죠?'라고 물어봤다"라고 떠올렸습니다.
이병헌의 이 질문에 박 감독은 당시 '웃길수록 좋다'고 대답했다고 했습니다.
이병헌은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들면서 우스운 상황이 되는 것이어서, 다양한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되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박 감독은 "나쁜 짓을 하면서도 합리화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서 나쁘게 보면 비겁한 정서가 담겨 있다"라면서 "인물을 들여다보면서 연민을 느끼면 또 '그래 어쩔 수가 없었겠구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이 2022년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이병헌과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습니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다음 달 17일 열리는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2012년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습니다.
박 감독은 "나이가 들다 보니 뭔가 했다 하면 20년 만에 하는 게 된다"라고 웃음 지으면서도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분에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간다는 게 의미 있는 일 같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30주년이 된 부산국제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초대받은 게 특히 영광스럽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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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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