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소추 설명판 삭제된 스미스소니언 미국사박물관[로이터=연합뉴스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들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 재단을 정조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변호사들에게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들을 점검하고, 대학교들에서 이뤄졌던 엄청난 진전과 동일한 과정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엄청난 진전'이란, 하버드·컬럼비아·코넬·듀크 등 미국의 명문 대학들을 상대로 거액의 소송과 연방정부 지원금 삭감 등으로 압박한 조치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미스소니언 재단과 산하기관들을 대상으로 '미국 예외주의를 기리고, 분열적이거나 당파적인 내러티브를 제거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백악관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전시 내용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며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조사 대상에는 국립미국사박물관, 국립자연사박물관, 국립아프리카계미국인역사문화박물관, 국립아메리칸인디언박물관, 국립항공우주박물관, 스미스소니언미국미술관, 국립초상화미술관, 허시혼미술관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미국사박물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 2건에 대한 설명판을 삭제했다가 논란이 되자 다시 복원하기로 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시·학술 활동이 인종·성소수자 차별 등에 반대하는 '정치적 깨어있음'(WOKE·진보 의제를 의미)에 기울어져 있고, 진보 진영의 구호인 'DEI(다양성·공정성·포용성)'를 추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이 나라는 'WOKE'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WOKE'는 망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HOTTEST) 나라를 갖고 있으며, 우리는 박물관들을 포함해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얘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케네디센터 이사회를 자신과 친한 인사들로 교체하고 센터 이사장으로 '셀프 취임'하는 등 진보 진영과의 '문화 전쟁'을 벌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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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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