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두발 상태 살피는 엘살바도르 학교 교장[EPA 연합뉴스][EPA 연합뉴스]중남미 우파의 대표적 '스트롱맨'(권위주의 통치자)으로 평가받는 나이브 부켈레(44)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범죄 의심자에 대한 '묻지마 체포'와 거대 교도소 운영 등 정책에 더해 공립학교에 군대식 복장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엘살바도르 교육부는 모든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깨끗하고 정돈된 교복 착용'과 '적절한 머리카락 길이와 헤어스타일 유지' 등을 골자로 한 '질서와 규율' 정책 시행에 들어갔다고 현지시간 20일 밝혔습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실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공개된 지침을 보면 학생 용모 단정 의무화에 함께 전국 교장단이 매일 아침 교문에 나와 학생 복장 상태를 살피라고 돼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 간 '존중감을 표하는 인사' 역시 의무 시행 사항으로 명시했습니다.
규칙을 어길 경우 학교와 관련 교사에게 부여된 행정적 책임에 대한 중대한 위반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카를라 트리게로스(35) 신임 교육부 장관은 전날 새 지침을 담은 공문을 전국 공립학교에 발송했습니다.
트리게로스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교사들이 먼저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질서와 규율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고 적었습니다.
신임 교육부 장관에 장교 임명하는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부켈레 대통령 엑스 게시물 캡처. 연합뉴스][부켈레 대통령 엑스 게시물 캡처. 연합뉴스]현역 군 장교인 트리게로스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한 부켈레 대통령도 엑스에 "우리가 꿈꾸는 엘살바도르를 건설하려면 교육 시스템을 완전히 혁신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거들었습니다.
트리게로스 장관은 교육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과 학교 시찰 등 공무 수행 자리에 군복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엘살바도르교직원노동조합은 성명에서 "이미 과도한 권력 남용이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상황에서, 교육 제도를 군사화하려는 시도"라며 "교육부 장관이 군 계급장을 달고 학교를 돌아다니며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교직원노조는 "현역 군인을 장관으로 임명할 수 없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다"면서 "불법적·충격적 지시를 학교에 내려보낸 자격 없는 장관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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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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