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시추설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미국의 일부 석유 서비스 업체들이 자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시간 21일 미국의 정유 서비스 회사인 웨더포드 인터내셔널과 유전개발 회사인 SLB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러시아에 지사를 두고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산업에 필수적인 장비와 서비스를 계속 공급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정부는 러시아가 석유 판매로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원유 채굴 및 석유제품 생산에 미국 회사가 관여하는 것을 막는 등 다양한 제재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이들 회사는 경쟁사들이 빠져나간 러시아에서 버젓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웨더포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24억 달러, 약 3조 3,552억 원 가운데 7%를 러시아에서 창출했습니다. 작년 동기 5%에서 증가한 수준입니다.

역시 텍사스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SLB의 러시아 지사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직원을 9%나 늘렸습니다.

올해 2월 이후 채용공고를 낸 일자리만 해도 382건이었습니다.

SLB 등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로이드 도겟 연방 하원의원은 "푸틴이 매일 더 많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죽이고 있는데 이들 미국 석유회사는 계속되는 죽음과 파괴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손에 피를 묻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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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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