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의 신고로 숙소에 출동한 경찰[출처= 샤오홍슈][출처= 샤오홍슈]


인천공항 근처 숙소에서, 중년 남성 주인이 혼자 온 외국인 여성 손님의 방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하려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22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나 20일 새벽 3시쯤, 중구 영종도의 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B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조사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20일 중국 SNS ‘샤오홍슈’에 외국인 여성 A 씨가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좋아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혼자 한국에 왔고, SNS에서 추천이 많았던 한 숙소를 예약했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숙소 주인이 친절해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숙소 주인으로부터 ‘자고 있냐’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미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답하지 않았는데, 약 30분 후 방 앞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현관 불이 켜졌다. 주인이 방 밖에서 다시 ‘자냐’고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한국말을 잘 못 해서 ‘Sorry’라고 답했지만 주인이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다. 급히 이불을 덮고 ‘No!’라 외쳤지만, 주인은 안쪽 문까지 열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며 “매우 큰 공포를 느꼈고 가까스로 저항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온 경찰이 주인을 연행했고, 저는 통역을 연결받아 조사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A 씨가 공개한 외국인 여성 A 씨(연두색 말풍선)와 숙소 주인 B 씨(흰색 말풍선) 대화[출처= 샤오홍슈][출처= 샤오홍슈]


A 씨가 공개한 사건 직후 대화를 보면, B 씨는 “잠도 안 오고 얘기를 좀 더 하려고 했다. 나쁜 마음을 먹었으면 바로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며 “사업 얘기를 하고 싶었다. 범죄를 저지를 마음이 있었으면 바로 그냥 나오겠냐”고 말합니다.

그러다 “내가 A 씨를 좋아해서 A 씨도 (자신을) 좋아하는지 알았다. 보상하겠다”더니 “내가 그렇게 밉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A 씨가 올린 글이 국내외로 퍼지면서, 자신도 이 숙소에 묵었지만 주인이 '이상할 정도로 친절'했다거나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A 씨가 공개한 외국인 여성 A 씨(연두색 말풍선)와 숙소 주인 B 씨(흰색 말풍선) 대화[출처= 샤오홍슈][출처= 샤오홍슈]


숙소 주인 B 씨는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숙박 예약은 지금 받고 있지 않다”며 “조사 중이니까 나중에 (전화)하시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A 씨의 방에 들어간 게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 오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이후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국선변호사를 선임해 피해자 보호를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신도 해당 숙소에 묵은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외국인 댓글[출처= 샤오홍슈][출처= 샤오홍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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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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