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데일리메일][출처=데일리메일]이탈리아에서 극심한 무더위로 여객기가 뜨지 못해 승객 수십 명이 내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문제는 이번 달 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영국항공 'BA 엠브라에르 ERJ-190' 여객기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섭씨 35도의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공기의 밀도가 낮아져, 양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순항 고도에 도달하기 위해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결국 항공사 측은 연료를 더 싣기 위해, 승객 수를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영국인 여성 승객은 항공사 직원들이 원래는 승객 36명이 내리기를 원했지만, 결국 약 20명만 자진해서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영국항공 측은 "당시 공항이 활주로가 짧아 극한 기온으로 인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며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여객기에 내린 승객에 대해 다음 항공편으로 다시 예약을 해주고, 호텔 숙박과 교통편도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기후 변화로 지구 기온이 계속 상승한다면 항공기가 이륙하는 데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영국 리딩대학 기상학과의 조니 윌리엄스 교수팀은 기후변화가 항공기 이륙 필요 거리와 최대 이륙 질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온이 상승하면 공기 밀도가 감소해, 중력을 극복하고 동일한 양력을 얻기 위해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이때 속도를 높이려면 이륙할 때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한데, 만일 활주로 거리가 충분하지 않다면 항공기 중량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피렌체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5,118피트로, 10,879피트인 영국 개트윅 공항 활주로 등과 비교했을 때 짧은 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무더운 여름날이 더 많아질 경우, 소규모 공항들은 탑재 중량을 줄여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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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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