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에 나선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글로벌 기업 지정 요건을 상향했습니다.

오늘(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어제 '코스닥시장 글로벌 기업의 지정 등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시행했습니다.

개정안은 지정 유지 요건으로 요구되는 기업지배구조 평가 등급을 기존 'C등급 이상'에서 'B등급 이상'으로 강화했습니다.

원칙적으로 코스닥 글로벌 기업은 B등급 이상을 받아야 지정되지만, 최초 지정 때는 C등급이라도 개선 노력이 확인되면 요건 충족으로 간주됩니다.

그간 C등급만 받아도 지정이 취소되지 않아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특성상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이 적용된 측면이 있었는데, 대표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기준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는 각계의 의견을 반영해 조정을 실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스닥 글로벌 기업은 코스닥 상장사 중 재무와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으로, 거래소가 2022년부터 연 1회 지정합니다.

올해는 지난 6월 52개사가 지정됐으며, 개정 지침은 내년부터 적용됩니다.

지정 기업은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 및 ETF, 선물 구성 종목에 편입돼 투자 매력도가 높아집니다.

거래소는 해외 IR 콘퍼런스, ESG 포럼 참가, 영문 공시 지원 등을 통해 기업 밸류업을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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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