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지를 뒤져 되찾은 결혼 반지[출처=BBC][출처=BBC]캐나다에서 한 남성이 아내가 실수로 버린 결혼반지를 찾기 위해 18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뒤져 결국 반지를 되찾았습니다.
현지시간 26일 BBC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스티브 반 이셀딕이 아내 지나린이 잃어버린 결혼반지를 되찾은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26년 차 부부인 두 사람은 영화관에서 남은 팝콘을 집으로 가져오다 정원에 흘렸습니다.
팝콘을 줍는 과정에서 지나린이 끼고 있던 반지 두 개가 팝콘 봉투 안으로 빠졌고, 이 봉투는 이후 퇴비통에 버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쓰레기가 수거된 후에야 반지가 없어진 것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이셀딕은 집 CCTV를 통해 반지가 떨어진 시점을 확인했고, 쓰레기 매립지를 뒤져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내일 아침 쓰레기장에 가서 수색해 보겠다고 하자 아내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나는 꽤 낙관적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셀딕은 삽과 장갑을 들고 18톤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썩은 풀 조각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비가 오는 날이었고, 날씨도 덥지 않아 악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셀딕이 결혼 반지를 찾아낸 쓰레기 더미[출처=BBC][출처=BBC]현장에서 일하던 데니 웹스터도 굴착기를 이용해 쓰레기를 퍼내며 수색을 도왔습니다.
웹스터는 "제 정신인 사람이라면 이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시 머릿속에는 '그냥 아내에게 새 결혼반지를 사주라고 말할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셀딕이 쓰레기 더미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며 웹스터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중, 퇴비와 함께 버려진 소시지를 발견하면서 첫 번째 반지를 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근처에서 잇따라 두 번째 반지도 발견했습니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 같은 쓰레기 더미 속 반지 찾기를, 한 시간 안에 기적처럼 성공한 것입니다.
이셀딕은 곧바로 아내에게 소식을 전했고, 지나린은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이번 소동은 두 사람의 부부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나린은 "남편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썩고 악취 나는 퇴비 더미 속을 기꺼이 뒤지는 모습을 보니 알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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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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