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뒤덮은 모래폭풍[홍콩 SCMP 캡처. 연합뉴스][홍콩 SCMP 캡처. 연합뉴스]중국이 몽골 지역에 '녹색 만리장성'을 조성하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되는 몽골 고원지역에서 인공 조림 사업을 펼쳐 모래 폭풍 발생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과학원과 몽골과학원 연구진이 몽골 울란바토르에 모여 '생태 안보 장벽 쌓기 프로젝트'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학원 산하 지리과학 및 천연자원연구소는 웹사이트에 "급격한 기후변화와 더불어 모래 폭풍 등 재난 위험이 증가하면서 몽골에 심각한 생태적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중국에도 위협이 초래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과 몽골이 생태 안보 장벽을 공동으로 건설해 기후 변화·사막화·모래폭풍에 대처하고 녹색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물론 한반도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발원지인 고비사막은 중국 북부와 북동부, 몽골 남부에 걸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과 몽골이 상호 협력을 통해 황사 억제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습니다.
SCMP는 2021년 중국 북부 12개 성이 황사와 먼지로 뒤덮였고, 2023년에는 18개 성·시가 최악의 모래 폭풍을 겪었다고 전하면서 이를 계기로 몽골과의 협력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중국은 고비사막 주변의 서북·화북·동북 지역에 거대한 방풍림을 조성하는 인공조림 사업을 1978년부터 추진해 왔습니다.
'녹색 만리장성 프로젝트' 또는 '삼북 방풍림 계획'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모래언덕 위에 마른 밀짚을 이용해 20~30㎝ 높이의 방풍벽을 만든 뒤 갈매나무, 골담초 등 사막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를 심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중국은 이 사업을 시행해 사막화 지역을 줄여왔지만, 몽골에서는 사막화가 늘고 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중국은 북서부 간쑤성과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있는 타클라마칸사막 둘레에 총 3,046㎞에 걸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지난해 11월 완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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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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