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구급대원 러셀 맥키한과 의사 팔치[CBS 캡처][CBS 캡처]미국에서 두 번의 비극적인 사고로 거동이 어려워진 전직 구급대원이 '딸의 결혼식에 함께 입장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CBS 콜로라도는 이 같은 꿈을 꾸며 재활에 힘쓰고 있는 러셀 맥키한의 사연을 현지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러셀의 비극은 지난 2007년 시작됐습니다.
구급대원이었던 러셀은 구급차 뒷좌석에서 환자를 돌보던 중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이 사고로 그는 결국 목 아래가 마비된 채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살아가야 했습니다.
CBS와의 인터뷰에서 러셀은 "당시 의료진에게 '지금 당장 나를 죽여 달라'고 했다"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없다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10년에 걸친 치열한 투병이 이어졌고, 그는 콜로라도주 HCA 헬스원 스웨디시 병원을 찾아 신경외과 의사 스콧 팔치에게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이후 러셀은 기적적으로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년 만에 또 다른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타고 있던 아들의 트럭에서 바퀴 볼트가 풀리며 차량이 네 번 굴렀고, 이 사고로 목뼈, 흉골, 갈비뼈 등이 전부 부러졌습니다.
다시 한 번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지만, 두 번의 사고로 건강은 크게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는 스콧 팔치를 다시 찾아가 두 번째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번 그의 재활 목표는 오로지 '딸과 함께 결혼식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하나뿐입니다.
그는 "딸을 식장 안으로 인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내 세상의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의 하루가 내가 아닌 온전한 그녀만의 것이었으면 한다"며 "내가 평범해질수록 딸이 더 행복해 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러셀 맥키한과 그의 딸[CBS 캡처][CBS 캡처]지난달 17일 수술이 끝난 뒤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팔치에 따르면 러셀은 12시간 만에 팔을 얼굴까지 올리고 왼쪽 다리로는 발길질을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러셀의 딸의 결혼식은 오는 9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CBS는 러셀이 새로운 도전에 기꺼이 마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박지운(zwooni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