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비행 도중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니즈네바르토프스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출처=BAZA 캡처][출처=BAZA 캡처]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비행 도중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공항에 긴급 착륙했습니다.

더 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시간 26일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77-300 여객기는 승객 약 250명과 승무원 15명을 태우고 비행하던 중 엔진에 이상이 발생해 러시아 중부 니즈네바르토프스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조종사들은 날씨와 활주로 길이 등을 고려해, 니즈네바르토프스크 공항을 비상 착륙지로 선택했습니다.

탑승객 가운데에는 어린이 20여 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한동안 항공기 안에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 보안 당국의 절차가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만약 숙박을 해야 할 정도로 문제 해결 시간이 길어졌다면, 외국인들은 낭패를 볼 수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영국 등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한 서방 국가 국민은 공항 밖에서 신용카드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의 민항기는 러시아 영공을 날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중국 민항기는 여전히 러시아 영공을 항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에어차이나 측이 긴급 투입한 대체 항공기가 도착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승객들은 공항 내에서 음식 등을 제공 받았고, 약 13시간의 지연 끝에 겨우 베이징행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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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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