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한 산후조리원 수유실에서 아기 바뀌어"

피해 부모에게 "절대 그런 일 없다" 부인하더니 뒤늦게 인정

조리원 관계자 "다른 산모가 울어서 경황 없었다…확인 시스템 강화"

한 유튜버가 산후조리원에서 아기가 잠시 뒤바뀌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유튜브 채널 'Nuri누히' 캡처][유튜브 채널 'Nuri누히' 캡처]


두 달 전 출산한 산모가, 산후조리원에서 아기가 뒤바뀌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5일 유튜브 채널 '누히'에는 "조리원에서 겪은 믿기 힘든 일, 제 아기가 바뀌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누히'를 운영하는 유누리 씨에 따르면, 그는 수유 차례를 기다리던 중 조리원 관계자로부터 "딸기(바뀐 아기의 가명) 어머님 맞으시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이에 "전 사과(유튜버 아기의 태명) 엄마"라고 정정하자, 관계자들은 바로 옆 신생아실로 들어가 ”사과 어디 갔어?“라며 ‘사과 찾기 소동’을 벌였습니다.

이어 한 관계자가 "확인 좀 하겠다"며 아이를 안고 있던 다른 산모 A 씨를 신생아실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온 A 씨의 아기 뒤통수가 달라진 게 그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애초에 A 씨가 유 씨의 아기 '사과'를 잘못 안고 있었고, 이를 뒤늦게 알아챈 관계자들이 ”확인하겠다“면서 아기를 데리고 들어가 A 씨의 아기 '딸기'로 바꿔치기한 것입니다.

유 씨는 "아기가 바뀐 것도 모자라서 사과가 다른 엄마의 모유를 먹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산후조리원은 유명 연예인 다수도 묵었던 곳으로, 종합병원과 연계한 소아과 전문의의 매일 회진, 호텔식 서비스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입니다.

유 씨는 이후 산후조리원의 태도에 더 분개했습니다.

유 씨는 따져 물었지만, 조리원 측에서는 계속해서 "절대 그런 일 없다"며 부인한 것입니다.

그는 직접 A 씨를 찾아가 아이가 뒤바뀐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유 씨는 "조리원 관계자들이 A 씨에게는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갔다더라. 그런데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 그게 더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결국 뒤늦게 조리원 원장 등 관계자들이 정식 사과했고, 그는 조리원을 조기 퇴소했습니다.

유 씨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거짓말을 한 부분이 화가 났다"며 "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숨기지 말고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50만 조회수를 넘기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해당 조리원 관계자는 연합뉴스TV와 통화에서 "정해진 순서대로 수유를 하는데, 그날은 유 씨의 뒷 차례인 A 씨가 먼저 도착했다"며 "직원이 두 차례 유 씨가 맞으시냐고 확인했고, A 씨가 모두 '맞다'고 대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후 도착한 유 씨에게도 직원이 'A 씨 맞으시냐'고 본인 확인을 진행했고, 아니라는 대답에 아기가 바뀐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곧바로 사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때 A 씨가 울고 계셔서 달래주느라 직원들이 경황이 없었다. 바로 말씀드리고 (사과)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미흡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두 분 모두 퇴실하기로 결정해 전액 환불 조치했고, 사건 이후 이름이 적힌 싸개와 함께 발띠를 추가하는 등 확인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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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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