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누이파오 텅스텐 광산[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세계 텅스텐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베트남 텅스텐 광산까지 손에 넣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등 서방 각국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의 누이파오 광산이 매물로 나오자 중국 기업 2곳이 외국 기업들에 접근해 광산 인수 입찰 대리인 역할을 요청했다고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 광산은 베트남 대기업 마산그룹 자회사인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스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 회사는 광산 매각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자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외교관과 다른 서방 국가 관리들이 누이파오 광산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서방은 중국이 통제하지 않는 (자원) 공급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은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83%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텅스텐 생산국입니다.

광물 컨설팅 회사 '프로젝트 블루'에 따르면 베트남산 텅스텐은 지난해 미국 수입량의 22%, 유럽 수입량의 8%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베트남 텅스텐 채굴량의 대부분이 누이파오 광산에서 나옵니다.

광산에 딸린 텅스텐 제련공장도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적인 대규모 공장으로 연간 6,500톤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호주 텅스텐 광석을 이 공장에서 제련하는 호주 기업의 고문인 앤드루 골레지노스키 전 베트남 주재 호주 대사는 "중요한 제련 사업체가 서방 국가 산업계와 이해 관계를 공유하지 않는 측에 매각된다면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텅스텐은 경도가 매우 높아 무기류와 반도체·배터리 등 각종 생산장비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전략 광물입니다.

중국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맞서 텅스텐 등 전략광물 수출 통제를 하자 텅스텐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서방 국가들의 관심이 커졌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성섭(leess@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