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주식시장 복수경쟁 체제 전환을 목표로 문을 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다음달 4일로 출범 반 년을 맞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의 8월 일평균 거래량은 1억8,125만주로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량(13억3,052만주)의 13.6% 수준이었습니다.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2,392억원으로 한국거래소(15조4,263억원)의 절반(46.9%)에 육박했고,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는 31.9%를 차지했습니다.

출범 첫 달 주식시장 거래대금 점유율이 3.8%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울 정도의 성장입니다.

3월 초 출범 당시 상장종목은 10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800개 가까운 종목이 매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프리마켓(오전 8시∼8시 3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개설, 기존까지 6시간 30분이었던 주식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대폭 늘린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8%와 30.6%에 이릅니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너무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거래량 15% 제한'에 걸릴지 모를 처지가 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대체거래소는 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시장 전체 거래량의 15%를 초과하면 안됩니다.

해당 규정은 다음달 30일 처음 적용됩니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20일 26개 종목의 거래를 일시 중지한데 이어 내일(1일)에는 53개 종목을 추가로 매매체결대상 종목에서 제외하는 고육지책을 써가며 거래량을 조절 중입니다.

종목별로도 6개월간의 일평균 거래량이 해당 종목 시장 전체 거래량의 30%를 넘어선 안 된다는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일각에선 일부 종목 거래량이 이미 30%를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한 달 사이 특단의 조처가 없다면 해당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선 투자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규제의 실익이 크지 않다면서 금융당국이 9월 초·중순께 이를 완화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12시간으로 거래시간을 연장할 계획이고, 주식거래 수수료를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란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문제가 자연히 해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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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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