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밀크티 업체들이 자국 음료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자 앞다퉈 나라 밖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외식·식품업계에 따르면 차백도(茶百道·ChaPanda)는 지난 8월 29일 반기보고서에서 한국, 싱가포르, 스페인 등 해외 8개 국가·지역에 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매장 수는 40개가 넘고 이 중 한국 매장이 절반에 가까운 18개에 이릅니다.

차백도는 프랑스와 미국에도 곧 진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지난 6월 말 기준 차백도의 중국 매장 수는 8,444개입니다.

차백도는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1월 한국에 해외 첫 매장을 냈습니다. 강남, 홍대 등지에 매장이 있으며 올해 제주도에도 매장을 열었습니다.

국내 한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무비자 정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상하이 등 중국으로 여행 가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그러다 보니 밀크티나 중국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매장 수와 매출에서 압도적으로 1위인 미쉐(蜜雪)는 한국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홍대와 다른 대학가 상권 등지에 1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쉐는 지난 6월 말 기준 동남아를 중심으로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 매장 4,733개를 두고 있는데, 본토에 있는 4만8천여개를 더하면 운영 매장은 모두 5만3천여개에 이릅니다. 매장 수는 불과 1년 만에 1만개 가까이 늘었습니다.

매장 수가 급증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9억위안(약 2조9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9.3% 증가했습니다.

미쉐는 지난 6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100위 안에 들기도 했습니다.

헤이티(HEYTEA)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8개국 28개 도시에 진출했고, 해외 매장은 1년 새 6배 늘어 100개를 넘었습니다. 뉴욕 등 미국 매장이 30여개로 중국 밀크티 브랜드 중 가장 많습니다.

헤이티는 한국에는 강남, 명동, 홍대 등 서울 핵심 상권에 매장이 있습니다.

헤이티와 함께 프리미엄 밀크티로 분류되는 차지(Chagee·패왕차희)도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차지는 지난 4월 중국 밀크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미국 증시(나스닥)에 상장했는데, 차지는 시가총액에서 밀크티 업체 가운데 미쉐와 구밍에 이어 3위입니다.

차지 매장은 6월 말 기준 7,038개이고 이중 해외 매장은 208개입니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178개로 해외 매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차지 측은 한국과 일본에도 곧 진출할 계획이라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중국 증권시보는 밀크티 업체들이 해외에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해 잠재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원재료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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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이(hanj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