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가맹점 명의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사진[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자메시지로 스마트폰에 악성앱을 깔게 하는 스미싱으로 해외 신용카드 정보를 탈취하고, 국내에 위장 가맹점을 차려 결제하는 방식으로 수십원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실물카드를 활용해온 기존 범죄들과 달리 이번에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로 카드 대금을 가로채는 신종수법이 사용됐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오늘(2일) 60대 모집책 A씨 등 4명을 특경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거해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범행에 쓰인 위장 가맹점을 개설하는 데 도움을 준 50대 B씨 등 28명은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명의대여 혐의로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한국 국적의 60대 총책 1명이 중국에 있는 걸로 보고 국제 공조를 요청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일당은 총책이 탈취한 카드 정보를 제공받아 스마트폰에 저장한 뒤 지난 2023년부터 약 8개월간 허위 매출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금전을 챙긴 걸로 조사됐습니다.

국내에 위장 가맹점을 만들고 개통한 카드 단말기에 NFC 결제하는 방식으로, 총 7만7천341건의 허위결제로 약 30억원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해외 신용카드를 국내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결제 대금은 지정된 국내 카드사가 가맹점에 선지급하고, 이를 해외 카드사가 추후 확인해 보내는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경찰은 작년 7월 국내 카드사들에서 '이상 거래가 있다'는 취지의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이후 명의대여자 검거를 시작으로 사기 조직의 정체를 확인해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와 추징보전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국내 신용카드 피해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국내 카드 명의자도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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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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