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한 박스를 구매해 절반 정도를 먹은 뒤 환불을 요구한 손님 때문에 당혹스럽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과일 장사를 하고 있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60대 중후반 여성 B씨로부터 "전날 사간 복숭아를 못 먹겠으니 3만 9천 원을 현금으로 환불해달라"는 항의를 받았습니다.

A씨는 상대방이 "저희 어머니가 돈부터 받고 (복숭아를) 보여주지도 않은 채 넣었다고 했다", "비싸게 팔았다며 뭐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B씨는 샀을 때 그대로 가져왔다면서 A씨에게 복숭아 11과 박스를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상자를 연 A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전액 환불을 요청하러 왔다면서 복숭아 11개 중 5개가 없었던 것입니다.

남아 있는 복숭아들도 자신이 팔고 있는 다른 복숭아에 비해 너무 작았습니다.

심지어 일부는 조각이 나거나 윗부분이 잘려 있기도 했습니다.

B씨는 "이런 쓰레기 같은 것을 섞어 팔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창고에 B씨를 데려가 판매하고 있는 복숭아 크기를 보여주며 해명했습니다.

"크기도 다른 데다 이렇게 빈 복숭아 박스를 팔겠냐"고 되물었지만, B씨는 계속해서 사죄하고 환불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욕설도 했다는 게 A씨 측의 주장입니다.

A씨가 "우린 CCTV도 있고 다 증명할 수 있다"고 하자 B씨는 "CCTV 같은 거짓말 믿지 않는다. 경찰 대동해서 가게를 다 부숴버릴 테니 각오하라"며 차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이후 A씨는 가게 CCTV를 확인했습니다.

B씨는 A씨의 어머니에게 과일을 샀다고 주장했는데, 물건을 파는 건 주말에만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었습니다.

게다가 B씨 본인이 복숭아와 샤인 머스캣을 하나하나 보고 구매하는 장면이 담겼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 씨는 "진짜 경찰 대동해서 왔으면 한다. 얕은 수를 쓰면 어떻게 되는지 피부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누리꾼들은 "CCTV는 필수인 거 같다", "세상에 별난 사람이 많다. 장사해본 사람은 그 마음 다 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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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