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8월까지 6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내걸고 관세 정책을 강행하지만, 산업 현장에선 외려 관세가 제조업을 옥죈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7포인트 상승한 48.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시장 전망치 49.0을 밑돈 것이자, 6개월 연속 위축 국면이 이어졌습니다.

PMI는 구매관리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해 집계하는데 이 수치가 50을 넘기면 경제활동이 확장됐다는 뜻이고,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합니다.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10.2%입니다.

로이터는 공장들이 트럼프 관세의 후폭풍과 씨름하고, 일부 제조업체는 현재 사업 환경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나쁘다고 불평하는 가운데 이번 데이터가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와 1차 금속 등 7개 산업에선 성장이 있었지만, 제지와 기계류, 전기장비, 가전제품, 컴퓨터, 전자제품 등 10개 산업은 경제활동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제조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로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불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일부 운송장비 제조업자들은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며 "100%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이 그 원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현 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전기장비와 가전제품 제조업체에서는 많은 부품에 관세를 물리는 바람에 '메이드 인 USA'가 더 힘들어졌다는 불평이 나옵니다.

이들은 정부가 미국에서 제조업 일자리를 원하지만 외려 고숙련·고임금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컴퓨터와 전자제품 업계는 관세로 사업 계획과 일정 수립 등이 틀어졌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생산을 미국으로 되가져오려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진다고 불만을 표출합니다.

다만 제조업 부문이 모두 암울한 것은 아니어서,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제품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고, 지식재산권 제품에 대한 지출도 2분기에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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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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