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등 北매체들에 현장 사진 37장 공개

"김정은, 시진핑과 반갑게 상봉"…푸틴과 파병 대화한 듯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과 북러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북중러 삼각 연대와 북러밀착을 과시했습니다.

북한은 오늘(4일)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주민들도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김정은 동지께서 3일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승리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며 총 3면에 걸쳐 40여 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신문은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에서의 위대한 승리는 조중 두 나라 인민에 근본적 전환을 가져오고 식민지 나라들의 민족해방투쟁을 추동한 세계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하고, 김정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반갑게 상봉하고 인사를 나눈 후 경축 행사에 초대된 세계 여러나라 국가 지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모두 37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푸틴-시진핑-김정은 구도로 톈안먼 망루에 서서 열병식을 관람하는 모습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시진핑 주석과 악수하는 장면 등이 담겼습니다.





특이한 점은 김정은의 독사진이 아닌, 전승절 열병식을 사열하거나 기념 연설을 하는 시진핑 주석의 독사진이 여럿 실린 것입니다. 한동안 소원했던 북중관계를 개선해 경제적 활로를 모색해보려는 북한의 시도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통신은 전승절 기념행사 이후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열린 북러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동지와 또다시 만나게 된 기쁨을 피력하면서 조로(북러)사이 국가 간 조약 체결 이후 양국관계가 각 분야로 활력있게 확대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두 나라 관계는 특수한 신뢰관계, 우호관계, 동맹관계"라고 언급하며 "쿠르스크 해방작전에서 발휘된 조선(북한)군인들의 무비의 용감성과 영웅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회담에서 두 정상이 "중요 국제 및 지역 문제들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의견들을 교환했다"고 언급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전 북한군 파병과 관련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해당 기사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전날 공개되지 않았던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차를 타고 이동하며 차 안에서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과 차담하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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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gold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