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의회에서 스타머 총리(오른쪽)와 나란히 앉은 레이너 부총리[AFP 연합뉴스][AFP 연합뉴스]'흙수저' 출신으로서 성공 신화를 쓴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가 80만 파운드(약 14억 9,400만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가 세금 누락이 드러나 사임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레이너 부총리는 올해 5월 휴양지인 잉글랜드 이스트 서식스 호브에 있는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영국에서는 고가 주택이나 주요 주거지가 아닌 곳에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할 때는 추가 인지세를 내야 합니다.
레이너 부총리는 본인의 지역구인 광역 맨체스터 애슈턴-언더-라인이 아닌 곳에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이를 본인의 '주요 주거지'라고 세무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레이너 부총리는 이를 통해 인지세 4만 파운드(약 7,500만 원)를 아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몇 주간 지속되는 가운데 세금 누락을 부인하던 레이나 부총리는 이날 서명을 내고 변호사에게서 부정확한 조언을 받아 세금을 적게 납부했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는 감정에 휩싸인 모습을 보이면서 "늘 규칙을 잘 지켰고 그걸 자랑스레 여겼기 때문에 황망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고위 공직자 행동강령에 관한 독립 자문위원에게 본인의 사례를 조사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밝혀, 사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로 주택지역사회 장관을 겸임하는 레이너 총리의 도덕성에 흠집이 생기면서 사임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제1야당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는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레이너 부총리를 해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관련 질문에 "부총리는 어제 법원에 아들과 관련한 비밀 유지 명령 해제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세부 내용을 공개하려 했다"라며 "노동계급 출신으로 부총리가 됐고 노동자의 권리를 높이기 위해 일하는 그가 자랑스럽다"라고 옹호했습니다.
레이너 부총리는 맨체스터 공공주택에 살면서 종종 집안의 난방을 꺼야 할 만큼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으며, 16세에 출산으로 학업을 중단했습니다.
출산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해 돌봄 업무에 종사하던 그는 노조 활동 경력을 바탕으로 2015년 노동당 소속으로 하원에 입성했습니다.
이후 노동당 부대표를 거쳐 지난해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면서 부총리 자리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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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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