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온 래리 슈워츠[출처=뉴욕포스트][출처=뉴욕포스트]


평소 근력 운동과 달리기를 꾸준히 해온 80대 미국 남성이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빼앗으려고 한 2인조 강도를 물리쳤습니다.

현지시간 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래리 슈워츠(87)와 아내 조안나 쿠치아(89)는 전날 오전 11시쯤, 자택 인근의 노인복지관에 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낯선 남성이 나타나 문을 열어주며, 쿠치아에게 월마트를 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쿠치아가 "뉴욕시에는 월마트가 없다"고 말하자, 남성은 "내 아내에도 말해달라"며 쿠치아를 차로 데려갔습니다.

차 안에는 한 여성이 앉아 있었습니다.

월마트 가는 길을 묻겠다던 이 여성은, 쿠치아 손에 있는 반지와 시계를 유심히 쳐다보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 여성의 손에는 여러 개의 반지와 팔찌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강도가 훔치려고 했던 고가의 롤렉스 시계[출처=뉴욕포스트][출처=뉴욕포스트]


문제는 슈워츠가 쿠치아를 찾아 밖으로 나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쿠치아의 손을 바라보던 여성의 눈길은 슈워츠가 40년 넘게 차고 있던 롤렉스 '프레지덴셜' 모델로 옮겨갔습니다.

해당 제품은 4만 8천 달러, 우리 돈으로 6,6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시계입니다.

이를 본 여성은 갑자기 다른 롤렉스 시계를 꺼내들더니, 슈워츠에게 "이게 더 좋은 제품"이라며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가짜 같다'는 의심을 하며 슈워츠가 시계를 받아드는 그 순간, 이 여성은 슈워츠의 손목을 낚아 채더니 곧장 잠금 장치를 풀었습니다.

시계는 금세 풀어졌고, 여성은 그대로 창문을 올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 강도가 간과한 게 있었습니다.

90살이 다 돼가는 슈워츠의 힘이, 이 여성의 생각보다 훨씬 셌던 것입니다.

슈워츠가 여성의 손목을 잡아 당기자 여성은 그대로 창문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시계를 놓지 않았고, 슈워츠는 안간힘을 다해 팔을 비틀었습니다.

슈워츠는 "팔을 4분의 3바퀴는 비틀어 놓았는데도 내 시계를 움켜쥐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래리 슈워츠와 아내 조안나 쿠치아[출처=뉴욕포스트][출처=뉴욕포스트]


결국 남성 강도가 차에 시동을 걸고 줄행랑을 치고 나서야 '롤렉스 줄다리기'는 끝이 났습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슈워츠는 나이를 무색하게 한 격투가 "본능적인 반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슈워츠는 "나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10㎞ 달리기 등 평생 운동을 해왔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이들을 상대할 능력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슈워츠가 가벼운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고 별도의 병원 치료는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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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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